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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::나무와 대화를 하다..::]

[::Reala 100 5th roll::]
 * Flickr - Photo by Jiook Akira Yang - Click for details *

길을 걷던 중 나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.
 '외로워 보이세요'
 '응? 아... 나름 기분 좋게 생각하며,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.. 
제 얼굴은 그게 아닌가봐요...?'

가을 속 고즈넉한 저녁 빛을 받으며, 
나무는 거기에서 그렇게 혼자, 낙엽을 떨어 뜨리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.


무슨 수심이라도 있는 사람 처럼, 건초더미 같은 얼굴을, 
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쇼윈도 앞에 나를 뚫어 질 듯 멍하니 바라보게 만들었을까.


사람은 누구나, 만남이 있음 헤어짐도 있는것이라고 들어 왔다.
단지, 그 시간이 조금 일찍 왔으며, 
다가 설 수 있을 만큼의 시간도 주어지지 못했음에,
아쉬움만을 마음 한켠에 남겨 둔 채 이대로 멀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나보다.

미련만이 남았다.
다가섬이 두려웠다.
부담으로 느껴질까 걱정만이 앞섰었다.

결국, 다가서보지도 못한 바보만이 남게 되었다.